snack
-
[0005] 불편한 편의점 - 김호연snack/책 후기 2021. 7. 19. 22:38
그간 드문드문 책들을 읽었지만, 후기를 남기고 싶은 책을 읽고,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얼마전 충동적으로 밀리의 서재 1년 짜리 구독을 하고 제가 느낀 것은 "좀처럼 읽을 것이 없다" 는 것이었습니다. 너무 이것저것 가려가며 볼만한 책, 안 봐도 될 책을 구분지으려 건방을 떨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책을 그렇게 많이 읽는 것도 아니면서 말이죠. 아무튼 그런 와중에도 저같은 게으름뱅이도 끈질기게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해 준 책이 바로, 불편한 편의점이었습니다. 집어든 이유는 단순하게도, 그저 밀리의 서재에서 베스트 1위를 오랫동안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기억을 잃고 노숙자 생활을 하는 "독고" 가 편의점에서 겪은 일화들을 여러 인물들의 입장에서 다각도로 비추면서 보여주는 것이 주된 줄거리로, ..
-
Getting Over It with Bennett Foddysnack/게임 후기 2021. 7. 3. 01:47
아마 게임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항아리 게임" 이라는 이름으로 더 친숙할 그 게임입니다. 사실 이 게임을 사서 Steam 라이브러리에 고이 모셔둔 지는 꽤 되었었는데, 근래에 다시 붙잡게 되었습니다. 이 게임이 한창 유행일 때 사서 잠깐 했었는데,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다소 악랄한 레벨 디자인에, 간혹 찾아오는 현타를 극복하지 못하고 모셔두었었지만, 괜한 호기를 부려 다시 도전해 보게 되었습니다. 다시 이 게임을 붙잡은 이유는 몇 가지가 있는데, 그 중 하나는 제가 가끔 보는 스트리머가 이 게임을 하는 것을 보면서였습니다. 그 스트리머는 여러가지 게임을 하지만 특히 고통 즌문(?) 스트리머로, 많은 도전과 인내심을 요하는 게임들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물론 저야 평소에는 그런 모습을 재미로 웃으면서..
-
지적 겸손함snack/여담 2021. 6. 29. 02:42
최근 지적 겸손함 이라는 말이 유독 눈에 띄었습니다. 아마도 언젠가부터 "나는 너무 잘난 체 하지 않나?" 라는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는 저에게는 꽤 의미있게 다가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스스로의 다양한 면모를 드러내는 것은 멋진 일이지만, 저는 항상 제 개성을 드러낸다기보단, 잘난 척 하거나 으스대는 쪽의 사람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누군가에게 그런 말을 들었던 것은 아니지만, 스스로 양심에 찔린다고 해야할까요. 그런 의미에서 지적 겸손함이라는 말은 꽤 의미심장하게 다가왔습니다. 단어의 의미를 단순히 풀어 쓰자면, 내가 아는 것에 대해 겸손하다는 뜻이 될 것이고, 좀 더 길게 풀어 쓰자면, 항상 본인이 틀릴 수 있음을 주지하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경청하며, 배움을 청하는 것에 대해 부끄러워해서는 안된다..
-
[0004] 언어의 온도 - 이기주snack/책 후기 2017. 7. 5. 01:25
책의 두께는 꽤 두껍다고 생각했는데, 에세이여서 그런지 술술 읽히는 책이었습니다. "말과 글에는 나름의 따뜻함과 차가움이 있다." 라는 문구에서 알 수 있듯이, 작가가 일상에서 발견했던, 혹은 느꼈던경험과 사고를 통해서 바쁘게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던지는 메세지가 인상깊었습니다. 사실 이런 종류의 책은 잘 본 적이 없어서,그나마 유사하다고 느껴진 것은 탈무드였습니다.짤막한 이야기 안에 교훈과 메세지를 담아내고 있다는 점에서요. 사실 출퇴근 길이랑 점심 시간 정도에만 읽었음에도 굉장히 빨리읽은 편이라 다 일고 나니 조금 더 천천히 읽을걸하는 아쉬움이 남는 책이었습니다. 현실에 조금 지치셨다면 위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하며일독을 권해드려보고 싶습니다.
-
[0003] 시대의 소음 - 줄리언 반스snack/책 후기 2017. 6. 21. 20:28
이 책은 내용을 알고 산 것이 아니라 영화 포스터같은 표지에 이끌려 샀는데, 생각보다 괜찮았습니다. 다만 전기소설이라고는 생각지도 않았는데, 전기소설이었어서처음에는 보면서 갸웃갸웃 하면서 봤습니다. 일단 이 소설은 러시아의 작곡가인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의 생애를 그린 작품이며,읽기 편했는가라던가 재미있는가 하는 점만 고려한다면 사실 읽기 그리 편하지는 않았습니다.일단 소설의 대부분이 독백과 사고로 가득 차 있는데,쇼스타코비치를 두고 논란이 많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해석을 독자에게 전달하고자 했기 때문인지 굉장히 읽기가 난해했습니다. 그러나 그런걸 떠나서 자신 주변의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서 권력의 겁쟁이가 되었고,그럼에도 음악 그 자체로 시대의 소음에 저항하려고 했다는 그의 평가를 반영한 작품답게쇼스타..
-
[0002] 미드나잇 저널 - 혼조 마사토snack/책 후기 2017. 6. 15. 16:34
사실 읽기는 어제 오전에 다 읽었는데, 어제 몸 상태가 갑자기 너무 안 좋아져서오늘에야 간략한 리뷰를 작성합니다. 일단 전반적으로는 재미있었다는 평가를 내리고 싶습니다.비교적 뻔하다고 해야할지 예상한 대로 흘러간다는 느낌이기는 했지만,읽는 내내 지루하지는 않았고,오히려 약간의 긴장감을 가지고 볼 수 있었습니다. 가장 중심이 되는 인물인 세키구치 고타로의 완고하고, 고집스러운 일면에,처음에는 다소 공감하지 못했었지만읽어가면 갈 수록 그의 행동 하나하나에 들어간 기자 정신이라고 해야할지그런 것들에 매료되기 시작하면 좀처럼 책을 놓기가 쉽지 않습니다. 원래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을 찾으러일본 서적 쪽을 보다가, 우연히 엄청 커다란 글씨로 어디어디 신인상 수상!!과 같은 광고 카피에 영업당해 집어 들어 가져왔..
-
[0001] 독서 천재가 된 홍대리 - 이지성, 정회일snack/책 후기 2017. 6. 13. 21:27
독서를 안 했던 것은 아니지만, 근래들어 옆에 놓인 책들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 너무 책을 사기만 하고 읽다가 마는 것 같다." 그래서 그 길로 회사 도서실에 가서 이 책을 빌렸습니다.사실 전에 회사의 선배님들 중에 이 책을 읽고 책을 읽는 습관을 들이셨다는이야기를 듣고 언젠가 한 번쯤 봐야겠다 라고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기회가 된 차에 빌려서 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처음에 빌리면서 제가 꽤 많이 읽었던 자기계발서의 부류가 아닐까 하고 걱정을 했지만제 취향에 꽤나 잘 맞았고, 하루 안에 다 읽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는데, 결국 퇴근 길과 집에 와서 20 여분쯤을 투자하니 다 읽을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책의 내용을 실천해보고자 책을 이것저것 사 두었고, 이렇게 포스팅을 하고 있..
-
윤종신, 곽진언, 김필 - 지친 하루snack/음악 2017. 1. 31. 23:56
거기까지라고 누군가 툭 한마디 던지면 그렇지 하고 포기할 것 같아잘한 거라 토닥이면 왈칵 눈물이 날 것만 같아 발걸음은 잠시 쉬고 싶은 걸 하지만 그럴 수 없어 하나뿐인 걸 지금까지 내 꿈은오늘 이 기분 때문에 모든 걸 되돌릴 수 없어비교하지 마 상관하지 마 누가 그게 옳은 길이래 옳은 길 따위는 없는 걸 내가 택한 이곳이 나의 길 미안해 내 사랑 너의 자랑이 되고 싶은데 지친 내 하루 위로만 바래날 믿는다 토닥이면 왈칵 눈물이 날 것만 같아 취한 한숨에 걸터앉은 이 밤 해낼게 믿어준 대로 하나뿐인 걸 지금까지 내 꿈은오늘 이 기분 때문에 모든 걸 되돌릴 수 없어비교하지 마 상관하지 마 누가 그게 옳은 길이래 옳은 길 따위는 없는 걸 내가 좋은 그곳이 나의 길 부러운 친구의 여유에 질투하지는 마 순서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