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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적 겸손함
    snack/여담 2021. 6. 29. 02:42

     

     최근 지적 겸손함 이라는 말이 유독 눈에 띄었습니다.

     아마도 언젠가부터 "나는 너무 잘난 체 하지 않나?" 라는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는 저에게는 꽤 의미있게 다가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스스로의 다양한 면모를 드러내는 것은 멋진 일이지만, 저는 항상 제 개성을 드러낸다기보단, 잘난 척 하거나 으스대는 쪽의 사람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누군가에게 그런 말을 들었던 것은 아니지만, 스스로 양심에 찔린다고 해야할까요.

     

     그런 의미에서 지적 겸손함이라는 말은 꽤 의미심장하게 다가왔습니다.

     단어의 의미를 단순히 풀어 쓰자면, 내가 아는 것에 대해 겸손하다는 뜻이 될 것이고, 좀 더 길게 풀어 쓰자면, 항상 본인이 틀릴 수 있음을 주지하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경청하며, 배움을 청하는 것에 대해 부끄러워해서는 안된다. 정도의 의미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 생각했을 때, 저는 이 지적 겸손함이 개발자에게 무척이나 중요한 덕목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만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개발을 하다보면 혼자만의 아집에 빠질 때가 있습니다. 특히나 잡아줄 사람 없이 자아도취하여 나아갈 때, 이 사실을 깨닫지 못하면 한참의 시간을 우물 안 개구리 처럼 허우적대며 보내게 됩니다.

     어쩌면 최악의 경우, 주변에 잡아줄 사람이 있어도 내가 옳다며 고집을 부릴지도 모릅니다. 바로 제가 그랬으니까요.

     

     산드로 만쿠소 님의 소프트웨어장인 첫 부분을 보면, 본인의 코드에 자신이 있었던 그가 뛰어난 멘토를 만나 지적을 받고 이에 대해 고찰하기보다 부끄러움에 화를 내는 장면이 나옵니다. 시대가 변하고 개발의 트렌드가 바뀌었지만, 우리들의 모습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저 역시도 스스로의 얄팍한 실력이 전부라고 생각하며 남들의 노력에 대해 별 생각없이 깎아내리거나, 남의 의견을 수용하려 생각하지도 않던 적이 많았습니다. 잘난 척을 넘어 오만하기까지 했던 때를 생각하면 얼굴이 다 화끈거릴 지경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저의 부끄러운 잘난 척과는 달리, 모르는 것에 대해 물어보는 것을 부끄러워 하지 않는 개발자, 상대방의 의견을 경청하는 개발자, 항상 본인이 틀릴 수 있음을 생각하는 개발자, 모두 제가 느끼기에는 함께 일하고 싶은 개발자입니다.

     

     그저 잘난 "척" 쟁이일 뿐인 제가 이런 지적 겸손함을 갖추려면 좀 더 많이 노력해야겠지만, 그래도 모두가 함께 일하고 싶어하는 개발자가 되기 위해서, 항상 겸손한 자세를 갖추어야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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